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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내 마음의 들꽃 산책
2021-05-22 16:11:24

'도깨비바늘'이나 '진득찰' 같은 식물들은 씨앗을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 붙여 

이동할 수 있습니다. 씨앗에는 갈고리나 끈끈이가 있어 다른 데에 잘 붙습니다. 

스스로는 변하지 않고 세상이 자신을 알아 주기만 기다리며 세상 탓을 한다면 

실패하기 쉽겠지요. 

기회를 얻고자 한다면 스스로 변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이 작은 풀들이 말하는 

듯합니다. -191 

남편은 등산마니아다. 매일 산을 가도 좋단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다. 걷기는 

좋아하지만 등산은 싫어한다. 그래도 산에 가면서 예쁜 꽃과 나무들을 보면 너무 

이쁘고 행복하다. 그래서 몇 해전부너 내 방식대로 등산을 즐기기로 했다. 바로 

걷다가 눈에 띄는 예쁜 들꽃, 새순, 나무들 사진 찍으면서 가는 것이다. 블로그에도 

올리고 안부 인사할 때 사진을 같이 보내주기도 한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꽃 

이름이 궁금해졌다. 책에서 방송에서 하나둘씩 알게 된 이름 그리고 역시 네이* 

검색은 정말 유용했다. 때로는 엉뚱한 정보로 혼란을 주기도 하지만....  

내 마음의 들꽃 산책, 표지에 있는 예쁜 초롱꽃을 보고 그냥 지나칠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1년 열두달 아름다운 풀꽃 산책과 행복한 나무 산책을 하면서 꽃이름의 유래, 생김새, 

특징, 자라는 곳, 효능에 대해 듣는다. 

남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남산제비꽃', 변산 숲 속에서 처음 발견되어 '변산바람꽃', 

노리개 괴불주머니를 닮았다하여 '산괴불주머니', 꽃이 꼬인 실타래를 닮아서 '타래

난초' 그리고 개망초, 달맞이꽃, 자운영은 귀화 식물, 해바라기와 장미는 외래 식물이다. 

자생 식물과 달리 귀화 식물이나 외래 식물은 본래 고향이 우리 땅이 아닌 식물로  

귀화 식물은 이 땅에 들어와 스스로 씨를 퍼트리며 정착한 식물이며, 외래 식물은 

누가 심지 않으면 이 땅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식물이란다. 

관심을 가지니 이제사 이야기들이 귀에 들어오고 예전에는 눈에 보이지 않던 작은 

들꽃들이 아주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요즘 다니는 길에는 노란 산괴불주머니, 개망초, 토끼풀, 민들레, 뱀딸기, 노란꽃

창포, 천남성, 보라색이 예쁜 엉겅퀴, 금계국 등이 피어있다. 

꽃을 보고 사진을 찍느라 늘 뒤처져서 걷는 길이지만 이제 나만의 즐거움이 생겼고  

산에 갈 명분이 생겼다. 지난 번에 본 은대난초, 금난초가 활짝 핀 모습이 보고 싶었고 

이번엔 어떤 꽃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니까. 

책을 받자 마자 내가 아는 꽃들이 있나 얼른 넘겨봤다. 이제 제법 눈에 익은 꽃들이 

보였고 며칠 전에 이름을 검색했던 꽃과 나무가 있었다. (바로 아래 사진이다)

꽃색이 이뻐서 찍었는데 생긴 모양과 달리 쥐오줌풀이어서 의외였고, 하얀 꽃이 새로 

돋아난 잎 같기도 하더니 산딸나무, 딸기같은 열매가 달린다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작가는 아름다운 우리 꽃을 만날 수 있는 세가지 방법을 알려주었다. 

첫째, '몸을 낮춘다.' 

둘째, '천천히 걸으며 시선을 길이 아닌 숲에 둔다.' 

셋째, '오감을 동원하자.' 꽃들은 눈뿐 아니라 향기로 촉감으로 알 수 있다. 

제비꽃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민들레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꽃들, 둥글레와 

비슷한 생김의 애기나리 그리고 하트 모양의 잎이 인상적이었는데 꽃이 잎 아래 

숨어서 피어서 꽃이 피는지도 몰랐던 족도리풀.... 

때가 되면 자신의 자리에서 잎이 돋고 꽃을 피운다. 약재나 나물로도 쓰이고 더러는 

꽃이 이뻐서 화단에 심어진 것도 있다. 

새순이 돋고 곧 나뭇잎이 무성해지고 화려한 단풍이 들었다가 추운 겨울이면 잎을 

떨구고 겨울을 나는 나무, 사계절 푸른 나무, 연약하지만 긴 뿌리로 겨울을 나는 

식물들의 강인한 생명력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들에 대해 알아가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이야기! 

이 가을엔 숲속에서 들판에서 제각기 익어 가는 열매 구경을 권하고 싶습니다. 

눈여겨보노라면 이들이 지니는 갖가지 멋진 모습에 감탄할 것이며, 그 각각이 가진 

전략이 무엇일까 생각하는 시간은 충분히 재미나고 행복한 일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347

내 마음의 들꽃 산책
이유미 / 진선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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