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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불안한 사람들
싱클레어
2021-06-15 14:35:18

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베크만 ㅣ 다산북스


<오베라는 남자>를 재밌게 읽은 나는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이 나왔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 나는 어느 작품이 재밌으면 그 작가의 모든 책을 찾아보는 경향이 있는데, 프레드릭 베크만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이야기는 어렵지 않다. 그렇다고 쉽게 전개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반전이 어느 순간 튀어나와 예상치 못한 이야기로 흘러 가기도 한다. 


<불안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은행 강도, 인질, 수사, 다리' 라는 키워드로 이야기는 흐른다. 처음 시작부분만 읽어도 작가의 특징이 도드라진다. 무언가 현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한 편의 동화나 우화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당신은 인간에게는 단순한 서사뿐 아니라 동화도 필요하다는 걸 아는 사람 같았거든요." p435

마치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그만큼 공감을 많이 하며 읽었다.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보게 되는 작가의 문장에 흥미를 느꼈다. 

월세 6,500크루원이 필요한 한 은행 강도가 본의 아니게 인질극의 주인공이 되면서 그 과정에 얽히게 되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이다. 현금이 없는 은행을 털기 위해 들어갔던 것부터 잘못된 선택이었던 강도는 도망치듯 나와서 우연히 아파트 오픈하우스로 들어가서 들고 있던 권총으로 본의 아니게 인질극을 벌이게 된다. 경찰이 투입이 되지만 강도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인질은 무사히 풀려난다. 그러면서 경찰은 인질들을 만나며 탐문 수사를 한다. 

소설의 이야기는 이처럼 어렵지 않다. 페이지를 술술 넘기며 읽을 수 있을 정도지만 곱씹어 생각할 지점은 많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소설은 다 읽은 후에도 여운이 남고 계속해서 맴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과 비교하면서 '어, 이거 소설에서 본 것 같은데' 하는 착각이 들 때면 왠지 모를 희열감도 느껴진다. 바로 이 소설이 그렇다. 


쉐어러스 서평 이벤트 덕분에 좋은 소설, 평소 팬이었던 작가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불안한 사람들(반양장)
프레드릭 배크만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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