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님

환영합니다

서평
[서평] 조현병의 모든 것 - E. 풀러 토리 지음
정은숙
2021-06-15 15:15:34
조현병schizophrenia은 "언어에서 가장 사악한 단어 중 하나다." 그 단어에는 통렬한 아픔이 있고, 광기와 수용소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귀를 갉는 날카로운 소리가 있다. (551쪽 / 조현병이라는 재앙의 규모 중) 최근 심각한 범죄현장에서 범죄자의 '조현병'을 이유로 한 감형이나 치료감호 조치 판결을 보면서 많은 의문점들이 생겼습니다. 마치 음주로 인한 심신상실의 상태에서 벌인 범죄행위에 솜방망이 처벌을 보며 분노하는 심정처럼 도대체 '조현병'이 무엇인데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망을 빠져나가는 것일까? 하는 의문에서 읽게 된 조현병 바이블 [조현병의 모든 것]은 진심으로 조현병의 모든 것에 대한 책입니다. 조현병은 뇌의 질병입니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여러가지 정신증, 자폐증 등과 같은 질병입니다. '조현병'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 전에는 '정신분열병'이라는 병명으로 불렸기 때문에 '인격분열' 또는 다중인격과 동일한 병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저 역시 이책을 읽기 전까지는 조현병이 다중인격과 같은 병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다중인격이나 인격분열의 경우 해리성 장애로 조현병과 많은 사람들이 혼동을 하지만 다른 질병입니다. 망상과 환각, 감각의 변화 또는 자기 감각의 변질, 감정의 변화로 인한 우울증 역시 조현병 진행 과정에 흔히 나타나는 초기 증상입니다. 발병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확한 규명 된 것은 없으며, 조현병의 발달 관련 이론은 병이 언제 시작되는가 보다는 무엇이 병을 초래하는가에 관심이 많은 추세입니다. 특히 우리가 알아야하는 점은 조현병 역시 치료가 가능한 병이라는 점입니다. 완치가 가능한 병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약품과 기타 치료로 병의 증상들을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럼 앞으로 돌아가 '조현병 환자에게 그들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정답이 없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 환자가 범죄 혐의로 기소 되었을 때 재판받을 능력이 없다고 선언되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될 수도 있고 재판정에 세워질 수도 있습니다. 재판을 받는 경우에는 정신이상 항변을 제기 해 '시비 기준'(잘잘못을 구별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책임을 물을 수 없다)에 따라 환자가 '저항할 수 없는 충동'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 한다면 재판부는 일반인과 동일한 기준으로 판결내리기가 어렵게 됩니다. (494~495쪽) 조현병에 대해 알게 되면 될 수록 나와 상관없는 질병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구 1000명 당 평균 7명의 조현병 환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사회, 조직에서 생활을 하든 주변에 조현병 환자가 있다는 말이 됩니다. 더욱이 이 수치는 치료를 받거나 조현병으로 진단을 받은 사람의 수를 기준으로 하였으므로 사회에 숨겨진 많은 환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못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조현병의 모든 것]을 읽고 우리가 알고 있던 예술가들, 작가들, 화가들, 심지어 노벨경제학상을 탄 천재 수학자에 이르기까지 조현병을 앓았다는 것과 많은 문학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의 바틀비, 안톤 체호프의 [6호 병실]의 이반 드리트리치 그로모프 등- 역시 조현병을 앓다가 감옥에 수감되거나 정신 병동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일부의 범죄자들은 이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조현병 환자가 자신의 의지로 절제 할 수 없는 충동에 의한 행위였음을 알게 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현병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는 그들의 고통, 환자들의 가족이 겪는 여러가지 차별 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 제공 도서 #교보북살롱 #조현병의모든것 #E풀러토리 #정지인_옮김 #권준수_감수 #도서출판푸른숲 #심심 #조현병바이블 #책추천 #책스타그램
조현병의 모든 것
E 풀러 토리 / 심심
0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