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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니클의 소년들] 복종은 나에겐 없다
2021-08-29 20:19:49

니클의 소년들은 가난한 흑인들이다. 

그 시대에 돈 많은 흑인들이 있긴 하겠만은, 책은 배경은 이제 막 흑인의 인권이 화두대는, 막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시대였다.그만큼 흑인은 인간으로 취급받지 못하던 시대였다.

책 속의 주인공은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살아있는 시대가 흑인에게 가혹한 것을 알고, 흑인인 나의 처지를 아는. 그는 똑똑했으며 불의에 굴복하는 나약함 따윈 없었다. 그는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남들보다 학구열이 높았던 그는 대학에 갈 기회를 얻게 된다. 당시 흑인들을 생각하면 그는 돌연변이나 다름 없는 거였다. 그는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을 되새기며, 마음 속으로는 흑인인권을 수도없이 외친다. 물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서 그는 여러 번 흑인인권시위에 나간다.

그러나 대학을 가는 길에 오명을 씌우고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백인경찰은 그가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범인이라고 몰아세운다. 재판장 마저 그의 편이 아니니, 그가 할 수 있는 건 순종밖에 없었다. 상황이 그를 무력하게 만들었다.감옥에 들어가니 죄다 흑인들이더라. 그것도 못 배운 흑인들. 하지만 세상에 상처를 입어 할 수 있는게 그따위 짓밖에 없는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분명한 사회의 피해자이자 소수자들이었다.

그는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세상은 그가 유리하게 돌아가도록 만들지 않는다. 끊임없이 흑인들에게 향해지는 폭력과 학대. 바깥의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모른다. 

그는 선택을 한다.백인 감시관들이 오는 틈을 타, 위선으로 가득 찬 이곳의 실상을 폭로하자. 몰래 그들에게 쪽지를 건네주자.

그는 성공한다. 뒷일도 예상하고 있었다.죽을 힘을 다해 감옥을 탈출하지만 막판에 그는 죽고 만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총에 맞아 죽는다. 누가 그의 죽음과 삶을 기억할까. 그는 단지 법에 반항한 예의없는 깜둥이였다.그래도 그의 죽음은 무가치하지 않았다. 그의 일생을 기억하던 그의 친구가 그를 항상 생각한다. 

수십 년이 지나고, 약간이나마 흑인이 숨을 쉴 수 있을 때가 오자, 친구는 세상 앞에 선다. 그리고 입을 연다. 이 책을 읽으면 이와 같은 일이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시대 흑인들의 비참한 삶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퓰리처 상을 받은 책이라더니, 읽으니 이해가 갈 수 있는 업적이다.

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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