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님

환영합니다

서평
[Review] 피라네시 (수재나 클라크 著, 흐름출판)
사소한정의
2021-11-12 17:42:22

“피라네시 (수재나 클라크 著, 김해온 譯, 흐름출판, 원제 : Piranesi)”를 읽었습니다.




정말 긴 시간을 기다려온 수재나 클라크 (Susanna Clarke, 1959~ )의 신작 소설입니다. 수재나 클라크는 영국 출신의 소설가입니다. 그녀는 1990년대 중반 이후로 중단편 중심의 작품 활동을 이어가다 첫 장편소설인 “조나단 스트레인지와 마법사 노렐 (이옥용 譯, 문학수첩, 원제 : Jonathan Strange & Mr. Norrell, 전 2권)”을 통해 휴고상, 로커스상, 세계환상문학상, Mythopoeic Award 등 굵직한 문학상들을 수상한 바 있고 2004년 맨부커상 롱리스트에도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건강 문제로 큰 활동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16년 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출간했습니다. 그 책이 바로 바로 이번에 읽은 “피라네시”입니다.



‘집은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답고, 무한히 자애롭다.’

무한한 방과 복도, 그리고 수없는 조각상이 놓여 있으며 홀 안에 바다가 있는 집. 피라네시는 그 곳을 탐험합니다.

나는 서른에서 서른다섯 살 사이인 것으로 짐작되며 세상이 시작된 이래 첫번째 사람입니다. 그리고 존재를 입증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나를 포함해) 열 다섯 명입니다



‘나’는 이 세상 어딘가에 위대하고 은밀한 지식을 발견하면 어마어마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나머지 사람’과 일주일에 두 차례 만나 그 지식을 찾기 위해 의논합니다.

그는 나를 ‘피라네시’라 부릅니다. 내가 기억하는 한 그 이름은 내 이름이 아닌데 이상한 일입니다.



그리고 존재를 입증할 수 없지만 다른 사람이 있다는 증거가 나타납니다.

열여섯째 사람인 ‘당신,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은 여행자인가, 아니면 이곳의 거주자인가?

‘세상에는 산 자가 두 명 있고 죽은 자가 열세 명 있습니다. 그 다음이 선생님’입니다.



이 책을 읽으려면 초반의 혼란을 참고 견디라는 이야기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전작보다는 덜 하지만 서사가 거의 없고 사변적이 내용이 많아 초반 몰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혼란을 딛고 좀 더 나아가면 마술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세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맞닥뜨리게 되는 본질적 진실, 세상과의 화해.


‘집은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답고, 무한히 자애롭다’.



덧붙이는 말 : 옮긴이의 말에도 나오는데 제목을 보자마자 이탈리아의 예술가 지오반니 바티스트 피라네시 (Giovanni Battista Piranesi, 1720~1778)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상상의 감옥이라는 제목으로 16(!)개의 판화를 제작했는데 아마도 수재나 클라크는 자신의 투병생활을 피라네시의 작품과 연관지어 피라네시의 이름을 짓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교보북클럽 #피라네시

피라네시
수재나 클라크 / 흐름출판
0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