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님

환영합니다

서평
[서평] 겨울나무 쉽게 찾기(전면 개정판) -윤주복 지음
정은숙
2021-11-06 23:42:28
오래전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 되기 며칠 전 봄방학 기간이면 생명을 품고 있는 나무들의 싹을 찾아다니며 감탄하곤 했습니다. 긴긴 겨울을 이겨내고 이제 봄이 오는 걸 알리려는 듯 부풀어 오른 '눈'들이 신기했고 그땐 무슨 나무인지 모르다가 연한 잎이 나오거나 꽃이 먼저 피어나면 그때서야 버드나무 였구나, 목련이었구나 하곤 했습니다. 식물에 대한 관심은 그때부터 시작 되어 여전히 지금도 좋아합니다. 다만 구분을 할 만큼 지식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봄, 여름, 가을의 나무들과 달리 갈잎떨기 나무(활엽수)들은 겨울이면 잎을 모두 떨구고 맨몸으로 있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먼저 읽으려고 준비한 [겨울나무 쉽게 찾기]책 입니다. 2007년에 초판이 나오고 무려 14년 만에 전면 개정판으로 출간 된 이 책을 들고 직접 아직은 가을이 깊어가는 날 나무들을 찾아나섰습니다. 책을 보기 전까지는 왜 상수리나무도 갈참나무나 참나무, 떡갈나무까지도 도토리 나무라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습니다. 같은 나무인데 이름이 다른건가 싶었지만 학명도 다르고 서로 잎의 모양도 다른 나무를 왜 같이 도토리 나무라고 하는지.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참나무과의 열매 자체를 '도토리'라고 부르는 것을 말입니다. 또 불리기는 도토리지만 각 나무마다 생김새가 다른 도토리가 열린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들고 가까운 등산로를 걸으며 가을이 깊어감을 실감합니다. 곧 겨울이 오고나면 나무들을 분별해 줄 잎들도 떨어질 것이고 이제 진정으로 나무에 관심이 있는 이들만이 가지끝에 겁질눈, 끝눈, 곁눈을 통해 또는 나무껍질의 모습을 통해 나무의 이름을 찾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등산로에 떨어진 도토리나 열매의 흔적으로 정확히는 아니어도 참나무과의 나무라거나 장미과의 나무라는 것을 알 수도 있습니다. 친절한 표지판으로 나무의 이름이 걸려 있다면 추리하던 것이 맞는지 바로 확인을 할 수도 있습니다. 봄의 전령인 진달래와 철쭉의 가을 모습을 사진에 담고 다가 올 겨울에 찾아가 다시 한번 겨울나무와 만날 기약을 합니다. 읽는 내내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아는 나무들이 나오면 더 집중해서 보고 생각했던 모습과 전혀 다른 나무는 신기해 하며 살펴봤습니다. 관심이 있는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단풍나무의 열매를 알게 되고 별사탕 모양의 열매가 열리는 나무가 측백나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케이프코드]나 [월든]에서 나무의 이름과 유래, 학명까지도 술술술 나열했던 모습을 닮고 싶어 흉내를 내봅니다. 가을 너머 겨울이 기다려집니다. 본격 찾기의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출판사 제공 도서 #교보북살롱 #교보북살롱서평단 #겨울나무쉽게찾기 #윤주복 #진선북스 #전면개정판 #나무도감 #책추천 #책스타그램 #낙엽수 #상록수
겨울나무 쉽게 찾기(호주머니 속의 자연 5)(양장본 HardCover)
윤주복 / 진선BOOKS
0
0
댓글 0